[칼럼] 귀신, 그리고 아스트랄계 이야기(1)

2016년 작성한 좋은글방 칼럼을 발췌합니다. 막 오컬트에 관심을 가진 독자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아스트랄계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두근두근한, 또 언제나 흥미를 돋구는 주제이지요? 즐거운 칼럼이 되기를 바라며, 발췌합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사람들은 귀신에 대해 호기심과 의문을 품고 끊임없는 조사와 연구를 되풀이 해왔다. 그러나 귀신의 존재여부는 21세기인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물론 심령학적으로 영적인 존재에 대해 많은 증거와 자료를 남겼지만 현대 과학의 입장은 여전히 “납득불가”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여전히 귀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 호기심을 품고 알고 싶어하는가? 의외로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한다. ‘나는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나도 죽으면 귀신이 되는가’, ‘정말로 저 세상은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은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 사실 많은 과학자와 철학자조차 이런 질문엔 난처하기 그지없다.

정말 귀신은 있을까?

사실 귀신이 존재한다-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언쟁은 그 자체로 너무나 모순적이다. 흔히 귀신을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흰 소복, 검은 형체, 작은 불빛 등이 있고 좀 더 자세히 본 이들은 ‘분명 사람 같지만 사람이 아닌 느낌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귀신을 부정하는 이들은 ‘피곤해서 헛것을 본거야’, ‘오버하지마! 그거 다 내가 키우는 거야’ 라는 등으로 받아친다.
귀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 동일하다. 만일 당신이 버젓이 살아있는데 다른 이들이 당신을 보고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면?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가 당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면?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당신을 소개하면서 사기는 물론 온갖 잔인 무도한 살인을 일삼았으며 마약을 복용하고 자살을 했다고 말한다면? 그렇다면 당신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이것은 엄연한 명예훼손이다. 다른 영적인 존재들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영혼조차 믿지 않는다. 죽으면 그만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분은 그냥 재미로 들어 보시라.

일단 ‘정말로 귀신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해 보기로 하자.

귀신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참 힘들다. 본 사람은 끝까지 봤다고 우기고 못 본 사람은 지겹도록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되받아 치며 싸운다. 마치 물과 기름처럼 말이다. 우선 내가 지리산에 있었을 때 이야기를 들려줄까 한다.

한번은 지리산 뱀사골에 있는 한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 민박집은 겉보기에도 거의 폐가 수준이었고 주인도 음산해 보였다. 방을 잡고 들어서는 순간 노린내와 음식물 썩은 냄새에 깜짝 놀라 방을 살펴 보았다. 피부병이 걸린 듯한 모습의 한 할머니 영혼이 홀로 구석에서 턱을 괴고 앉아 있었다. 할머니 귀신은 날 보자마자 지겨운 듯한 표정을 보였다. “뭐여? 저건 또?” 난 눈으로 인사를 했고 할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금 후 할머니의 언성이 높아졌다. “아니 긍께 시방 나가 죽었다능겨? 니 뭔 야그를 고로코롬 험하게 했싸냐? 아따 시방 고것이 헐소리다냐?” 분노한 할머니는 이곳은 자기 집이니 어서 빨리 나가라고 집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할머니는 1982년 겨울에 서울로 올라간 두 아들을 마냥 기다리다 지병으로 죽었다. 둘째 아들은 어딜 갔느냐고 물어보니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카수한다는 지 성 찾아 서울 질로 올라갔지”, 큰 아들은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갔고 걱정이 된 할머니의 부탁에 따라 둘째 아들은 형을 찾아(잡으러) 서울로 올라갔다. 몇 달이 지나도 두 아들의 소식이 없자 할머니는 홀로 서울로 상경해 두 아들을 찾고 또 찾다가 혹시라도 집으로 돌아올까봐 고향으로 돌아와 두 아들을 마냥 기다렸다고 한다. 그러다 지병으로 홀로 쓸쓸하게 죽은 것이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의 집은 약간의 공사를 거쳐 작은 가게가 되었으나 할머니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가게는 거의 망해가고 있는 상태였다. 가게 주인의 부탁으로 인근에 있는 한 무당이 그 집에서 굿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할머니를 별로 설득하지 못한 것 같았다. 결국 그 가게는 망했고 몇 년이 지나 지금의 민박집이 된 것이다.
이 할머니는 귀신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다. 할머니 성향을 보건대 두 형제에 대한 사랑과 걱정이 많고 세상에 대한 한이 너무도 많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위 사례를 들어 귀신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집의 밑쪽 지하에 작고 깊은 물 웅덩이가 있거나 동굴이 있거나 한 쪽으로 세차게 흐르는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지간하면 귀신이 하나씩은 있다. 그 민박집도 그랬다. 남쪽을 가로질러 북쪽을 향해 수맥이 흘렀고 수맥이 흘렀던 그 지하, 바로 윗방의 구석진 자리가 할머니 영혼이 앉아 있던 자리였다. 내가 방문을 열자마자 할머니는 쾨쾨하고 역한 냄새로 자신의 영역임을 나타냈다.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나를 쫓아낼 심산이었다. 이런 방법이 매번 통했던 모양이다. (이 방법은 주로 노인네 귀신들이 즐겨 쓰는 방법이다.)
할머니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것이 정말 이상했을 것이다. 내가 방에 들어섰을 때 할머니의 지겨운 듯한 표정은 아마도 “또 왔네?”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 집은 민박집이었지만 할머니 입장에서는 엄연히 자기가 살고 있는 집에 뜨내기들이 찾아드는 격이었다. 할머니 외에도 다른 귀신들이 많았지만, 그 할머니는 자신이 왕인 듯 모든 영향력을 행사하곤 했다. 그 집 주인의 권리로 말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내가 죽었단 말인가?”라는 할머니의 말이다. 그렇다. 할머니는 자신이 죽었다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말 이렇게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저 세상’을 이해하려면

“인간은 신의 진정한 반영물로, 우주와 동일한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우주 안의 모든 거대한 것들이 축소된 크기로 인간 안에 반영되었다. 그래서 우주를 가리켜 ‘대우주라 하고 인간을 가리켜 ‘소우주’라 하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연의 전체 과정이 인간 내부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헤르메스학 입문 p42)

이 우주(세계)는 3차원의 세계, 즉 물질계, 아스트랄계, 멘탈계로 구성되어 있다. <헤르메스학 입문>에서 인용했듯이 인간은 신을 모델로, 우주와 동일한 형상으로 만들어진 소우주이다. 헤르메티카(Hermetica)의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 그러하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떠오르지 않는가.
또한 인간의 경우 육체 안에 아스트랄체가 있고, 아스트랄체 안에 멘탈체가 있다. 이것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간 몸 속에 뼈가 있는 것처럼 실제로 인간의 몸(육, Physical Body) 속에 아스트랄체(혼, soul)가 있고 아스트랄체 안에 멘탈체(영, spirit)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오컬트 체계에서 바라보는 일반적인 인간의 기본-구성 개념이다. 다른 신비주의 체계에서도 용어는 조금씩 다르지만 뜻하고 지향하는 바는 거의 모두 일맥상통한다.

한편 인간의 육체에는 전자기적 흐름이 존재한다. 전자기적 흐름은 쉽게 말해 기(氣)의 흐름을 말하며, 전자기적 흐름은 양(+)과 음(-)으로 나뉜다. 실제로 과학과 의학에서는 우리 몸에 어떠한 에너지장이 흐른다고 말하는데, 그 에너지장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이러한 전자기적 흐름이다. 이 전자기적 흐름이 인체 외부로 발산되는 것을 생명에너지(vital energy)라고 부른다.
나는 김치를 담그는 아주머니들 손에서 생명에너지가 방출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데 모여 깔깔거리며 만들던 정성 어린 김치. 남편과 자식들 건강을 생각하며(이것은 마법에서 말하는 심상화와 연결된다. 가족을 생각하는 강력한 생각의 진동이 또 하나의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 생명에너지와 함께 김치 속으로 들어간다.) 만들던 김치에 사랑으로 충만한 생명에너지가 충전된 것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이것이 한국 김치의 비밀이 아닐까 한다.

온 우주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또 하나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원소에 대한 것이다. 온 우주는 아캬샤(에테르)와 4원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 인간 또한 4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는 신까지도 원소에 상응되니 이치에 따라 어찌 원소를 빼놓고 넘어갈 수가 있겠는가? 마법을 공부하는 초심자에겐 까발라(Qabbalah)의 세피로트(sephiroth), 각 세피라(sephirah)의 대응 조사와 더불어 원소의 상응성 연구는 가장 필수적이다.

아캬샤(에테르)와 원소(element)는 가장 높은 상위 차원에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물질계까지 내려와 존재하고 있다. 4원소를 규정짓는 궁극의 원인은 바로 아카샤(Akasha)이다.
아카샤는 창조되지 않았고 스스로 생겨났으며 그로 인해 나머지 4개의 원소가 존재할 수 있다. 마치 유대 까발라의 아인 소프(Ain-Sof)와 같은 개념이다. 아카샤는 제5원소이며 인간의 머리로 정의할 수 없는 원인의 영역이다. 많은 종교가 신이라 부르는 존재는 아카샤 원리에서 비롯되었다. 또 진정한 에테르는 인간의 근본물질, 피와 정액 속에 숨어있다. 이밖에 각 원소의 특성에 대해서는 <헤르메스학 입문> 36~39쪽을 참조하기 바란다. 또한 우리 신체 안에서 원소가 우주보편법칙에 따라 행하는 특정 기능에 대해서는 <해르메스학 입문> 44쪽을 참조하기 바란다.

귀신은 있다!

이렇게 원소는 우리 몸을 구성하고 각 부분에 상응한다. 귀신을 본 사람들은 하나 같이 “귀신은 발이 없어요.” 라고 말한다. 정말로 귀신의 발은 없는 걸까? 인간의 머리는 불 원리에, 가슴은 공기 원리에 그리고 배에서 생식기까지는 물 원리에, 온 몸의 뼈와 살은 흙 원리에 속한다. 귀신의 발에 대한 진실을 알려면 기본적으로 이 개념을 숙지해야 한다. 귀신을 본 사람들의 말을 정리해보자. 발이 없다. 땅을 딛고 서 있지 않고 공중에 떠 있다. 상체가 제일 잘 보인다. 이 이야기들의 진실은 이렇다. 영혼의 형체 중 가장 밝게 빛나는 곳은 사하스라라(Sahasrara chakra, 정수리)이다. 머리 윗부분의 빛이 영혼의 주변에서 빛나기도 하며 허리 밑까지도 내려오는데, 그 빛의 세기는 영혼의 성숙도와 아스트랄체(혼)의 조밀도와 멘탈(영)의 조밀도에 달려있다. 다시 말해 힘이 약한 귀신은 빛의 세기도 약하기 때문에 발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분명 ‘귀신은 발이 있다’.
귀신이 땅을 밟고 서 있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빛의 세기가 약하기 때문에 나온 말인가? 물론 아니다. 귀신은 아스트랄계를 기준으로 가장 낮은 아스트랄 차원에서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것이다. 이 낮은 아스트랄 차원은 우리가 사는 물질계와 겹쳐있다. 이러니 사람들 눈에는 귀신이 공중에 떠 있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귀신이 공중에 뜰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들은 공중에 뜰 수도 있으며 이리저리 날아다닐 수도 있다.

한편 귀신 중에는 자신의 육체가 죽은 것을 아는 귀신도 있고 모르는 귀신도 있다. 내 경험으로는 반반인 것 같다. 앞에서 언급했던 지리산 할머니 귀신이 좋은 예일 것이다. ‘자신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격분을 하는 할머니 귀신은 자신이 죽었는지 정말로 몰랐던 것이다. 실제로 영적인 수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죽은 다음에 아스트랄체의 감각과 이전의 육체 감각 사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죽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육체의 호흡과 아스트랄체의 호흡은 다르며 멘탈체의 호흡도 다르다. 다시 말해 영혼의 호흡은 육체의 호흡과는 다르다. 영적인 수행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자신이 죽어서 영적인 호흡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맨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는가?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의심의 여지 없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인간은 죽으면 아스트랄계로 간다. 영혼이 스르륵하며 순식간에 빠져 나오는 영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정말로 사람이 죽으면 그처럼 영혼이 몸에서 스르륵 하고 빠져 나온다. 이것이 곧 귀신이다. 그러나 나는 물질계에 사리사욕을 품고 떠돌아 다니는 존재들만 귀신이라 부르고 싶다.
육체 안의 모든 원소들이 파괴되고 아스트랄·멘탈 매트릭스가 사라지고 은선이 끊어진 상태를 의학적으로 진단해보면 곧 ‘사망’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혼(魂)의 전자기적 흐름인 아스트랄 매트릭스는 혼의 껍질, 혼의 이음막이라는 뜻으로, 아스트랄체와 육체를 연결하는 연결체, 초강력 본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멘탈 매트릭스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정수리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은색 빛의 얇고 긴 줄은 은선(silver cord)이다. 만약 멀쩡한 사람의 은선이 갑작스럽게(ex. 단순한 사고나 쇼크) 끊어지면 그 사람은 심장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만큼 은선은 영혼과 육체를 잇는 중요한 부분이다.

한편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 나올 때 아스트랄체(혼) 따로 멘탈체(영) 따로 분리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육체 안에서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스트랄체(혼) 안에 멘탈체(영)를 싣고 몸 안에서 그대로 빠져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 순식간에 영혼이 빠져 나올 때 미세한 진동을 느낀다. 유체이탈을 자주 경험하는 이들이 느끼는 이상한 진동이 바로 에테르의 진동이다. 영혼이 빠져 나오고 죽어있는 자신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넋을 잃고 있는 동안, 자신의 죽은 가족이나 지인의 영혼이 그에게로 다가온다. 더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그가 죽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임종 직전에 미리 그의 곁에 다가오는 것이다. 이들이 바로 곧장 죽을 사람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저승사자라고나 할까. 물론 그들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영적인 가이드가 임무를 맡는다. 죽은 자의 수호천사나 주변에 있는 선한 존재들이 그를 저 세상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이것도 아니라면 스스로 빛을 따라 아스트랄계로 입성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죽어서 가는 미지의 저 세상, 보통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저 세상’은 바로 아스트랄계다. 아스트랄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하기로 하자. 


박영호 / 파리 카톨릭대학, 파리 제4대학에서 종교학과 고대 오리엔트 언어를 공부했으며, 동대학 특수종교학 대학원에서 관련 연구에 참여했다. 동방성당기사단(O.T.O.)에 입문하여 서양 전통 제식마법과 헤르메스 철학의 비전을 전수받았다. 번역서로 <헤르메스학 입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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