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점성학, 네 겹의 구조화

점성학을 연구하면서 가장 희열에 차는 순간은, 이 엄청난 형이상학의 촘촘한 결을 하나씩 발견하게 될 때입니다. 기본 개념, 즉 카발라와 헤르메스학-연금술을 공부하고 나면 이 구조의 얼개를 한눈에 파악할 무기를 얻게 됩니다만, 그 구조의 섬세하고 촘촘한 결은 여간해서 속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물론 그 결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공식 따위가 있을 수 없습니다.

<3-7-12-10>의 네 겹 구조화가 실제로 발현되는 모습은 저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오랜 오컬트 저서들을 보면, 행성과 12짐승, 12하우스에 대해 사전적 키워드 정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점성학 텍스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질계에서 육체를 입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 중 하나는 육체의 질병과 치료인 만큼, 행성-짐승-하우스의 인체 질병 상응은 주요한 상응 항목으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공식이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석을 하려할 때 말이죠. 이 세 가지 주요 개념이 모두 인체의 질병과 부위를 보여준다는 것인가? 중첩이 일어나는가? 주도권을 가지는 행성 시기에 따라 읽어야 하는 것인가? 7과 12, 그리고 아래의 12는 분명 힘의 계열과 층위가 다른데? 

답은 개념의 정리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7은 힘 자체의 기능과 작용이며, 12는 그 힘에 제한을 가하는 특성화이며, 10 즉 도수는 정도와 때이며, 이 모든 것에 일일이 간섭하는 3 즉 원소는 발현 양상의 키입니다. 

인체의 질병과 관련한 상응, 그 중에서 Asc.와 그 주인이 화성-금성 스펙트럼인 경우의 천궁도를 예로 들겠습니다. Asc.가 천칭자리이고 밤의 천궁도라서 그 주인은 화성이라고 합시다. 화성은 2nd하우스 전갈자리에 있습니다. (쌍수 로드 금성은 일단 배제합시다) 점성학 Lv.1을 공부한 분들은, 이에 앞서 원소 경향성을 따져 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요? 이 사람의 원소 경향성은 공기, 즉 트리 도샤(발현 양상)로 표현하자면 바타라고 합시다.

천궁도 해석을 시작하기 위해, 낮-밤 / 원소 경향성 / 어센던트 / 루미너리 / 알마틴 을 체크했습니다.

질병과 관련한 사안이 첫 번째 질문이었다고 칩시다. Significator를 선택합니다. 여러 개의 Significator도 수평으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평생동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시기에 따라 발현되는 것이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논외의 문제이므로 패스합니다. Asc.와 그 주인에 대해서만 살펴 보겠습니다.

7
금성-화성 스펙트럼 : 주체-환경의 관계 및 소통, 감각 수용성, 배타성 등에 초점이 맞춰진 진동
화성 –> 대사작용, 이화작용, 교감신경계 콘트롤 (1차 제한)

12
Asc. 천칭자리 –> 전갈자리 패밀리, 즉 물원소 패밀리로서, 화성의 작용 중 이화작용,
그 중 배설로 형상화 (2차 제한) : 이 사람의 모든 형태의 질병 근원지

Asc. Lord 전갈자리 –> 성기관과 비뇨기관, 직장 등으로 기관 제한 (3차 제한)

Asc. Lord 2nd하우스 –> 문제 부위 (4차 제한)

3
공기 –> 멘탈적 트러블과 기관 연계, 신경계, 순환계 등으로 발현 (5차 제한)

10
도수 –> 경중 및 발현 시기 제한 (6차 제한

이를 종합하면, 이 사람의 모든 질병의 원인은 ‘배설 트러블’에 있게 됩니다. 특히 과민성 대장 트러블 및 빈뇨 트러블. 발현 양상은 공기 원소의 직접적 관여를 받습니다. Asc.와 그 주인의 도수에 따라 경중이 가려집니다. 다른 행성의 주도에 따라 다른 질병이 발현될 수 있으나, 치료의 시작은 위의 Asc. 분석으로부터입니다.

다른 사안 해석에 대해서도 위와 동일합니다.   

자, 그렇다면, 네 겹 구조화와 그 위계를 이해했다고 하여 천궁도를 해석해낼 수 있나요? 아닙니다. 이제 막 무기를 얻었을 뿐입니다. 각 행성의 속성과 행성들 사이 힘의 구조, 12짐승의 속성과 배열 원리를 알아야겠지요. 이 또한 철저하게 구조적입니다. 키워드를 외워서 될 일이 아닙니다. 카발라와 헤르메스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힘의 구조와 속성을 간파해야 가능합니다.  

점성학 Lv.2는 이러한 내용을 공부합니다. 예전에 점성학 심화과정 강의를 들으신 분들께는 매우 죄송합니다만, 이번 강의는 예전 것과 다릅니다. 저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매일 변하고 매일 나아갑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가 없군요. ㅠㅠ

강좌 공지가 난 이틀 만에, 제가 예상한 인원의 절반이 찼습니다마는! 꼭 들었으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망설이고 있다면 꼭 들으십시오.^^ 완전히 다른 차원을 맛보여 드릴 겁니다. 


까페 아르고나우트에서, S.S. 칼럼 발췌 (정은주, 좋은글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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