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법입문 : 체계에 대해

1. 권하는 체계는 없다. 저마다 원하는 철학, 그 체계에 따른 수행을 하면 그만인 것이다. 어떤 체계든 처음이 가장 어렵다. 배우고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비기너 과정은 사람마다 그 형편이 달라야 한다. 깨달음은 여전히 더딘 가운데 마음만 앞선 사람들. 벌 받는다. 본디 체계가 사람을 먹는다. 이것을 인정해야 빠르게 마법을 습득할 수 있다. 배우는 자는 그 체계를 따라 삶 안팎을 조정해야 한다. 체계를 따르는 것, 체계의 제자가 되는 것, 나아가 믿고 따르는 신앙이라야 비로소 마법인 것이다. 과학적 논리는 나중에 찾을 일이다. 얼마나 더 재고 따져야 하나! 확신은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직 경험 뿐. 체계 안에서 체계가 허하는 으뜸이라야 우리는 마침내 확신한다.

2. 대관절 어떻게 생겨 먹은 뇟덩이가 기능은 뒷전허고 체계를 골라 체계의 으뜸을 이룩하고자 하는가. 아무 노력 없이 하고자 욕망으로 겨우내 마법을 찾아 하루 시간 가운데 겨우 체계를 포개 넣어 근근이 발전을 염하는 인생을 보라. 아니다. 공부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귀한 공부면 제 살도 깎는다했다. 희생? 희생이라 말하면 벌 받는다. 수행이 뭔가, 홀로 좋아 죽기살기 자처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무슨 놈의 희생? 누굴 위해? 체면불고 제 한 몸 편코자 매진하는 행위라 했다. 값을 지불하기는커녕 희생이라며 신성을 우롱해? 그런 식의 생각이라면 절대 마법은 금물이다. 제 삶 속 좋다는 것 하나 포기 못하면서 무슨 놈의 수행!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체 체계가 무슨 소용이랴! 그런 의지력으로 무슨 힘이 있어 나태와 여가를 벌려 마법을 채울까!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저 좋은 거 다하고 쓰고 남은 기레빠시 시간에 마법하면! 그게 수행이냐! 마법은 주인을 닮는다했다. 그런 식의 짜투리마법은 기레빠시와 같은 유약한 사건에 쓰일 뿐이다. 쓰고 남은 시간에 수행하면 안 된다. 그러면 마법 역시 우릴 기레빠시 취급할 것이며 체계 또한 우릴 영영 떠날 것이다.

3. 그러니까, 이렇게 수행하라! 성심을 다해 귀하게 공부하라. 섬기는 정성으로 체계를 수호하라. 신과 약속하지 마라. 수호자와 상담하지 마라. 매 순간 마법과 신용관계를 유지하라. 체계 안에서 대체불가가 되어라. 이렇게 하면 발전은 코앞이다. 세월은 흐르는 데 이렇다 할 발전이 없다면 얼마나 초초하겠나. 하루 빨리 체계를 찾으라. 이렇다 신뢰할 만한 체계를 찾지 못하겠거든 이렇다 신뢰할 만한 스승을 찾아라. 스승이 곧 체계다. 혼자 수행하는 사람은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말라. 아스트랄 감각계발! 그렇게 어려운가? 발전이 더딘 까닭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어쩌면 정말 귀신이라도 보게 될까, 두려운 마음이 더 커서 그런 것일 게다. 걱정 마라. 감각계발, 쉽게 안 터진다. 무진장 노력해야 한다. 김치 잘 먹는다 해서 금방 한국사람 되는 거 아니며 영어 잘 한다 해서 금방 하버드 가는 거 아니다. 혼자면 세 배로 노력해야 한다.



– 까페 아르고나우트에서, 박영호(움브라) 선생님 글. M.M. 칼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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