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세피로트와 32경로



카발라라는 학문은 배워도 배워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카발라는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계 너머의 원천과 원리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하나에 집착하다 보면 그 하나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전체를 볼 수 있으면, 하나를 알면 열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온 포춘은 이해가 가는 부분까지 놓아두고 다른 것이 다른 것을 설명할 수 있도록 전체를 파악하라고 강조합니다. 카발라를 공부하는 우리 역시, 이 사실을 잊으면 안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카발라의 개요를 설명하는 두 번의 강의 모두, 전체를 보는 방법과 공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난 강의도 그랬죠? 이번 강의에서는 카발라의 전체 개요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 열쇠는 ‘그림 그리기’입니다. 카발라라는 학문은 대우주의 창조 원리와 소우주의 진보 경로를 단 하나의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합니다. 카발라 생명나무가 그것입니다. ‘그림’이란 말이지요!
카발라를 공부하는 경우 가장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카발라 생명나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그림을 적어도 50번씩은 그려서, 아주 익숙하게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아노니미 학생들은, 이 과제를 ‘나무 심기’라고 불렀답니다.)
 
<그림1> 카발라 생명나무

자, 이 그림부터 살펴 봅시다. 우선 열 개의 구체(Sphere 공 모양이라는 말입니다)가 있고, 그 구체들을 연결하는 길이 있지요. 히브리어 알파벳을 읽을 줄 아는 분은, 각 구체 안에 적힌 이름을 읽어 보세요. 히브리어 밑에 음역된 영어가 있으니, 읽을 줄 몰라도 실망할 필요 없습니다.
 
이왕이면, 히브리어 알파벳 정도는 익혀 두면 좋습니다. 의식마법(ritual magic)에서 쓰는 신의 이름이나 주문 중에는 히브리어가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의식 마법이 카발라 개념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영어에 신성한 힘이 있다고 영어로 주문을 외워야 한다고 떠드는 창피한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 힘의 원천은 히브리어로 알려져 있는 ‘신의 이름’이랍니다. 나머지는 어떤 언어로 해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히브리어 알파벳을 익혀 두면, 신의 이름(신성 명칭)을 제대로 발음할 수 있겠지요? 바르돈의 세 번째 저서는 ‘카발라 마법’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어떤 ‘음’이 어떤 파동의 에너지와 공명하며, 그것이 어떻게 하여 ‘산도 옮길 만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히브리어로 된 신의 이름은 이러한 원리로 작동됩니다. 물론, 의식 마법에서 쓰는 각 신은 카발라 생명나무의 열 구체, 즉 10세피로트에 상응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류가 이름 붙여 섬기는 모든 신은 모두 이 생명나무 위 10세피로트에 상응합니다. 왜냐 하면, 인류가 이름 붙여 섬기는 신들은 맨 첫 근원인 ‘무한자=아카샤=근원’의 ‘모든 것’이 속성별로 차례대로 드러난 하나의 단계이며, 그 에너지의 순수 속성 자체이며, 하나의 진화 단계이며, 따라서 힘의 위계를 나타내는 수직적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열 개의 구체를 ‘10세피로트’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 개를 통틀어 말할 때는 히브리어로 ‘세피로트’라는 복수를 쓰고, 하나의 구체를 가리킬 때는 ‘세피라’라는 단수를 씁니다. (이왕 알파벳을 공부하는 김에, 히브리어에서 단수나 복수 개념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아보세요. 특히 성서의 정확한 개념을 파악하고 싶은 분들은 꼭 필요하므로 반드시 알아두셔야 합니다.) 각 세피라의 명칭은, 어차피 로마자 표기 역시 음역이니, 저는 그냥 한글 음역만 쓰겠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각 세피라는 절대 음(-), 아카샤가 현현하는 단계이자 (따라서) 에너지의 위계이므로 수직적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지난 강의에서 설명한 것을 돌아보겠습니다. 현현의 단계란, 수원(水原)에서 솟아난 물줄기가 흐르고 흐르면서 거대한 강을 이루는 과정에 빗댈 수 있습니다. 하나의 수원에서 연속적으로 흐르는 물줄기에, 우리는 무슨 개울, 무슨 천, 무슨 강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같은 물줄기여서 물이라는 보편적 속성은 같이하지만, 단계에 따라 물줄기의 양상이 다르고 따라서 물로서의 속성 중 주로 드러나는 것도 다릅니다. 개울과 개천과 강은 다르지 않습니까? 그뿐인가요? 같은 강이라도 상류와 하류는 물의 양도 속도도 다릅니다. 이 비유는 많은 점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나 양이나 속도를 나타내는 개념은 아닙니다. 에너지가 현현하여 진화하는 단계는 에너지의 진동 수와 폭의 차이입니다. 자, 물줄기는 점점 넓고 깊어집니다. 또한 주변의 여러가지 물질을 쓸어 담아 탁해집니다. 그러나 그 정도를 열 개로, 스무 개로 딱 잘라 말할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쪼개도 쪼개도 모자라는 수많은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지점부터 어느 지점까지는 내린천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소양강입니다. 각 세피라는 이렇게 수많은 스펙트럼을 하나의 속성으로 묶는 특정 ‘영역’입니다. 무슨 기준으로 묶느냐구요? 그 비밀은 매트릭스에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설명하겠습니다.)
 
조금 더 엇비슷한 비유를 대자면, 각 세피라는 에너지의 흐름을 담는 그릇입니다. 하나의 그릇에 에너지 흐름이 흘러 들어 가득 차면 흘러 넘쳐 다음 그릇을 채우게 됩니다. 카발라 생명나무 다이어그램은, 모두 열 개의 그릇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하면, 아카샤라는 에너지 덩어리가 현현의 과정을 시작하여 열 가지의 속성을 단계별로 드러내며 진화해 간다는 이야기지요. 이 역시 비유일 뿐입니다. 그릇에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이런 의문이 들겠지요? 열 개의 그릇을 다 채우고 난 에너지는 흐름을 멈추나요? 그것으로 우주의 생성과 진화는 끝인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럴 리가 없지요. 마지막 단계인 말쿠(후)트는 현현의 마지막 단계로서, 모든 것을 품은 4극 자석입니다. 또 하나의 아카샤, 또 하나의 시작점인 케테르인 것이지요. 또 다른 창조-진화가 시작되는 겁니다.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하나의 세피라 안에는 또 다른 생명나무 다이어그램이 들어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까 물줄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러 개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바로 이 뜻입니다.
 
이제 우리는 10세피로트가 창조 및 진화의 단계이며 에너지의 위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명나무 다이어그램에 그 순서가 표시됩니다. <그림1>의 각 구체 안에 적힌 숫자가 그 순서입니다. 순서대로 따라가 보니, 다음과 같은 그림이 그려집니다. 이것을 ‘번개의 길’이라고 부릅니다. 창조 및 진화의 순서를 나타내는 그림이랍니다.


<그림2> 번개의 길

이제 열 개의 구체, 10세피로트를 바라보는 전체적 시각이 좀 잡혔나요? 각 세피라에 대한 각론은 수많은 자료와 책에 세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그러한 책이나 자료를 볼 때도 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 <그림1>로 돌아가 봅시다. 이 그림에는 열 개의 구체를 연결하는 통로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 세피라에서 하나의 길만 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서로를 연결하는 선은 모두 22개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경로(path)라고 부릅니다. 이 경로는 신성한 힘의 방출 통로입니다. 그러나 번개의 경로 이외에도 여러 가지 경로가 있지요? 각 세피라는 이처럼 여러 개의 경로를 통해 다른 세피라와 연관되며, 이 경로를 통해 다른 세피라와 균형을 유지합니다. 즉, 각 에너지는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에너지와의 관계성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경로는 그 관계성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사방으로 경로가 뻗어 있는, 무려 여덟 개의 경로가 뻗어 있는 티페레트는 말 그대로 균형의 세피라입니다. 모든 세피로트가 티페레트와의 관계성 속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편, 헤르메틱 카발라에서 경로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다이온 포춘은 ‘경로’를 ‘주관적’이라 규정하고, 이와 대비해 세피로트를 ‘객관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대우주적 관점에서 드러난 힘의 속성은 만물에 보편적으로 해당됩니다. 객관적이지요. 그러나 경로는 실천적 의미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개별 영의 수준에 따라 성취할 수 있는 힘의 균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사람(영)은 아무런 힘의 균형을 이루지 못해 말쿠트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예소드 속성의 힘과 말쿠트 힘의 속성 사이의 힘의 균형을 성취한 사람은 말쿠트와 예소드를 잇는 32경로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히브리 랍비들이 32경로라고 이름 붙여 포함시킨 하나의 세리파, ‘예소드’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입문의 비밀입니다. 예를 들어, 말쿠트 단계에 입문한 입문자는 32번 경로, 31번 경로, 29번 경로를 경험하며, 각 경로의 문지방 수호자와 조우하게 되며, 이 경로를 통해 맞닿아 있는 세 개의 세피로트 언저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각 세피라가 ‘영역’을 의미한다는 이야기, 앞서 언급했지요?
 
이와 같이 헤르메틱 카발라에서 32경로는 각 세피라를 잇는 ‘힘의 균형’이자, 이를 통해 성취하게 되는 힘의 단계(각 세피라)를 가리킵니다. 결국 각 사람(영)의 수준에 따른 주관적 개념이지요. 또한 말쿠트에서부터 위로 상승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이 경로를 ‘뱀의 길’이라고 부릅니다. 그림이 여기 있습니다. 이 또한 비유입니다. 그러나 아주 실제적이고 실천적 비유입니다. 의식 상승을 해보신 분들은, 왜 하필 뱀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림3>뱀의 길

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을 겁니다. 번개 경로도 그렇고, 뱀의 길도 그렇고, 어째서 똑바로 직선으로 내려오거나 올라가지 않는 것인지! 이 지그재그는 무엇 때문에 필요한 것인지? 그 답은 첫 강의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강조해 왔던 우주보편법칙, 양극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강의에서 이야기했던 아카샤, 즉 아인-아인소프-아인소프오르의 3겹 구조를 기억하시나요? 일단 그 개념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수평적 2차원 단면입니다.

<그림4> 아카샤 및 현현세계의 수평적 단면의 개념도



그리고 또 하나, 이와 연계되는 수직적 개념도가 있습니다.

<그림5> 아카샤 및 현현세계의 수직적 개념도


(이 두 그림을 만든 이는 제 스승이신 움브라님입니다. 여기서 여러분께 죄다 공개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부분도 많고 복잡하기도 하여, 저 나름대로 소화하여 간략하게 새로 그린 것입니다.)

누누이 설명했듯이, 아카샤는 확장(+)과 수축(-)의 에너지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에너지 덩어리입니다. 우리의 지적 능력으로는 알 수 없기에, 그것의 현현물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 설명한 카발라 생명나무 다이어그램은, 아카샤가 어떤 단계를 거쳐 현현-진화하면서 우주를 창조하는지 보여줍니다. 현현 단계, 즉 힘의 방출의 수직적인 구조인 것이지요. 현현세계에 대한 이 다이어그램은, 우리로서는 알 길 없는 ‘무’, 절대법칙의 세계, 아카샤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 줍니다. 계곡물이든 개울물이든 개천이든 강이든 호수든 바다든 그 물을 한 바가지 떠서 겪어보면 ‘물’이라는 근본 속성을 알 수 있습니다. 수원에서 솟아오른 ‘물’이 무엇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현현한 세계는 그 근원인 에너지의 속성을 미루어 짐작하게 해준다는 말입니다.

한편, 수평적인 단면(그림4)은 단계와 위계라기 보다는, 여러 가지 속성의 에너지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통합되는지 판단하기 위한 개념도입니다. ‘아카샤’라는 근원의 동일 속성이 수직적 구조의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입니다. 즉, 이 단면은 아카샤의 것이며 동시에 말쿠트의 것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물론 에너지의 진동 수와 폭은 달라지겠지요. 우리가 아카샤의 빛(아인소프오르)을 통해 투시를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아카샤의 어디나 현존함(편재) 덕분이라는 사실, 기억하시지요?
이렇게 하여 우리는 이 단면을 통해, 아카샤의 개념적 구조, 그리고 동시에 현현한 세계의 모든 층위에서 아카샤가 현존하는 방식을 알 수 있는 겁니다.

자, <그림4>를 봅시다. 우선 세 개의 살이 달린 바퀴가 돌아갑니다. <창조-유지-파괴> 라는 한 세트의 바퀴 둘이 있지요. 낮(선)-밤(악)의 각 세트에는 창조(+), 유지(±), 파괴(-)의 날개가 있습니다. <그림5>의 수직적 개념도에 나타낸 세 기둥은 곧 이 날개들입니다. 두 그림의 연관성이 희미하게 잡히시나요? 수직적 개념도에만 사로잡혀 있는 경우, 고정된 축으로 보이겠지만, 이렇게 살펴보면, 운동하고 있는 에너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죠? 이 날개를 돌리는 ‘흐름’이 바로 <아카샤의 빛 = 무한의 빛 = 아인소프오르> 입니다. 이때 아인소프오르를 움직이는 동력은 아카샤의 ‘의지’(아인소프)입니다. 즉, 아카샤의 의지에 따라, 에너지는 양/음양/음의 순서로 움직인다는 말이지요. 이 두 개의 바퀴를 꿰고 있는 축은 [‘다르마’=법=절대법칙}입니다. 이것이 곧 ‘아인’입니다. 이때 각 영의 개별적 다르마와 인종적 다르마가 겹쳐 있습니다.

각각을 지나 한 세트의 바퀴가 모두 돌면, 하나의 시대가 끝납니다. 이것이 곧 힌두 체계에서 말하는 ‘브라만의 한 호흡’인 것이지요. 이 한 호흡은 어떤 시대일 수도 있고, 어떤 세계일 수도 있습니다. 수직적 개념도를 함께 살펴보면 이해가 더 쉽겠습니다. [케테르>호크마>비나] 라는 한 호흡, 한 바퀴는 어떤 시대의 종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세계의 아득한 과거, 황금시대나 은의 시대 등등을 상정하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요. 한편, 이 한 바퀴는 어떤 세계의 완성일 수도 있습니다. 진화의 단계는 순차적 시간의 흐름이라고 한정 지어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공존한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근원과 가까운, 진화의 단계에서 각 단계이자 위계인 ‘4계’는 이런 식으로 생각해야 하는 개념입니다. (4계에 대해서는 <미스티컬 카발라>를 찾아 읽으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단지, 이 세계와 그 다음에 순환 반복하는 또 다른 한 바퀴의 세계 사이에는 심연=베일이 가로막혀 있습니다. 이것이 곧 대우주의 매트릭스입니다.

이미 <미스티컬 카발라>를 열심히 읽으신 분 중에는 이렇게 질문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저 밤(악)의 바퀴는 또 무엇입니까? 클리포트입니까?”
네, 맞습니다. 아카샤 층위에서 본다면 잠재적 클리포트이고, 현현한 세계의 층위에서 본다면 클리포트입니다. (클리포트에 대해서는 <미스티컬 카발라>를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양극성은 우리 우주(세계)의 절대법칙입니다! 대립자를 통해 에너지의 운동과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한편, 바퀴의 각 날개에는 카르마가 매달려 있습니다. 인과의 법칙이지요. 바퀴가 돌아가면서, 이 카르마는 조금씩 닳아 소진됩니다. 한 바퀴가 모두 돌 때쯤이면 모두 소진됩니다. 이때, 하나의 영이 지닌 개별적 카르마와 집단적 카르마가 겹쳐 있습니다. 자, 이제 한 세계의 진화 과정이 조금 더 손에 잡힐 듯 합니까? 한 영의 진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진화를 시간적 개념(특히 우리 물질계의 시간 개념)으로 이해하면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림5>의 각 기둥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미스티컬 카발라>를 읽어보시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 기둥을 휘감고 도는 흐름이 바로 아카샤의 빛, 아인소프오르 라는 사실은, 수평적 단면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었죠? 또한 각 삼각형=4계 사이의 베일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보라색 점선이 각 단계의 세계 사이에 가로놓여 있지요? 이 대우주의 매트릭스는 4계(원인계/멘탈계/아스트랄계/물질계)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개념입니다. 반드시 이해하시고 다음 강의를 들으셔야 합니다.

자, 앞서 이야기한 것을 보면, 압력=에너지의 밀도(진동)의 변화 과정에는 수없이 많은 스펙트럼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의 세피라 안에서도 다시 똑 같은 생명나무 다이어그램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림5>를 이런 시각에서 다시 살펴본 것이 <그림6>입니다.

<그림6> 압력의 변화 과정

원인적 에너지가 압력에 의해 확장 – 균형/유지 – 수축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를 내는지, 즉 현현물을 낳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에너지의 밀도는 차례대로 낮아지며 그 수준은 수많은 스펙트럼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 세피라는 그 수많은 스펙트럼 중 하나의 국면으로 그룹핑된 것입니다. 각 국면은 하나의 속성으로 특징 지워지며, 각각 매트릭스를 통해 다른 것과 구별됩니다. 매트릭스가 무엇이라 했지요? 네, 4극 자석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진화 과정은 대우주의 완결적 4극 자석, 즉 ‘말쿠트’에 이르러 하나의 대 국면을 마무리 짓습니다. 그 사이를 4계라는 또 다른 개념의 베일(매트릭스)로 구분해 특징 지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아스트랄계=예찌라계(엄밀히 말하면 앗시야계의 예찌라계)에는 수많은 구역이 존재합니다. 밀도가 낮아 물질계와 겹쳐 있는 구역이 있는가 하면, 매우 밀도가 높은 구역도 있습니다. 전혀 속성이 다른 구역들이 공존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구역은 아스트랄계 고유의 진동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의 매트릭스로 구별되는 하나의 국면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구분들은, 매트릭스의 실체를 아는 분들이 나눈 것이지요. 이러한 구분은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세계를 인식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대우주와 상응하는 소우주, 즉 우리 자신과 직결됩니다. 대우주의 모든 것, 모든 국면, 모든 상태가 우리 자신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카발라 강의는 여기서 마칩니다. 이 강의만으로 카발라를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일단, 국내에 나와 있는 카발라 교과서로서는 <미스티컬 카발라>를 추천할 수밖에 없으니, 이 책의 세부적인 설명과 함께 이 강의를 읽으시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헤르메스학, 마법, 타로, 점성학을 공부하는 분들은 카발라를 소홀히 하는 경우 겉핥기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강의가 카발라 공부와 명상의 방향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카발라라는 학문의 세계는 참 무궁무진합니다. 인용하는 응용 분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멋진 세계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조금 더 자세한 세부 강의는 틈나는 대로, 가끔, 펼쳐 보겠습니다. 제가 아는 한 국내 최고의 카발리스트인 움브라님의 카발라 강의도 한 번 보채보겠습니다. 

다음 강의는 <헤르메스학 입문> 이론편의 물질계-육체 부분입니다. 이제 4계의 구분 원리를 이해했으니, 조금 쉽게 강의를 풀어나갈 수 있겠지요?



– 까페 아르고나우트에서, ‘오컬트마법강좌’ 칼럼 발췌 (정은주, 좋은글방 대표)



본 칼럼은 네이버 까페 ‘아르고나우트’에서 연재된 칼럼으로써, 오컬트를 공부하고 수행하는 여러분을 위해 준비된 것입니다. 게시된 글을 퍼갈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셔야 합니다. 원문을 그대로 또는 수정 및 가감하여 강의 및 저작에 이용하는 경우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