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법생활백서 : 펜듈럼, 다우징편

[Q.1]: 내 손에 쏘옥! 귀엽고 깜찍한 펜듈럼! 선배들이 묵직하게 사용하라던데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요? 

[A.1]: 묵직하게 사용하라는 말이면! 글쎄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죠. 첫 번째 의미는 “펜듈럼 갖고 장난치지 말라!”는 뜻이겠죠? 분신사바와 같은 귀신놀음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니까요. 귀신놀음은 장난이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주의를 준거라 생각해요. 두 번째 의미는, 아무래도 펜듈럼은 진자운동이 필요한 추니까요. 크고 묵직하게! 추가 무거울수록 좋은 것이라 생각해요. 무게란 무거울수록 관성이 커지기 때문에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잖아요. 펜듈럼-다우징은 추의 변화, 즉 진자운동을 관찰 및 판별하는 학문이예요. 다우징, 변화를 관찰하는 학문인데 무게 중심을 따지는 것은 정말 중요한 거예요. 그러니까 쓸데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는 뜻에서, 추의 작은 움직임에 놀아나지 말자는 뜻에서, 선배가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아요. 한편 너무 추가 무거우면 곤란해요. 무게를 가늠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본인 키와 몸무게 안에서 적당한 무게를 골라야 해요. 잘 모르겠으면 약간 묵직한 느낌이 드는 펜듈럼 추가 안성맞춤입니다. 디자인은 무게 다음이예요. 

[Q.2]: 펜듈럼 디자인이요? 뭐가 좋을까요? 저는 금도 좋고 보석도 좋아요. 추천하는 디자인이 있나요?

[A.2]: 글쎄요. 금이며 은이며 동이며 펜듈럼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요. 젬스톤 펜듈럼도 있고 우드 펜듈럼도 있고 동물뼈도 만들 펜듈럼도 있어요. 모양도 다양하고요. 디자인이라면 취향대로 골라야 해요. 본인 마음에 쏙 들어야 좋은 펜듈럼이거든요. 저같은 경우에는 이런저런 펜듈럼을 10년 넘게 사용했는데요. 역시 다우징은 묵직한 재료가 좋았어요. 금이나 은이나 동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고장도 없고요. 대부분 펜듈럼은 휴대하잖아요. 꼭 허벅다리 주머니에 넣고 말이예요. 호주머니에 넣고 공원벤치에 잘못해서 앉으면 그대로 박살난 펜듈럼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펜듈럼은 제법 튼튼한 게 좋아요. 아님 살을 빼던가요.

[Q.3]: 그런데요. 펜듈럼 다우징이 뭔가요? 질문을 하면 곧바로 추가 움직이는 것 같은데! 거참 신비한 일이예요.

[A.3]: 무슨 대답을 원하는 지 알겠지만! 그렇게 말씀 드리면 결국 분신사바 같은 귀신놀음으로 오해하실 것 같아 신비롭게 말씀 드릴 순 없고요. ‘힘-에너지’라고 할게요. 우리가 사는 세계도 신들이 사는 세계도 똑 같은 형식의 크고 작은 파동이 존재해요. 어떤 파동은 가로로 크고 세로로 작고 어떤 파동은 가로로 작고 세로로 커요. 복잡하니까, 전기(+)와 자기(-)라고 할게요. 아무튼 이러한 에너지는 우리 삶 안팎으로 가득해요. 생각하는 사람도 그런 식의 파동 안에 살며 그런 식의 파동의 영향을 받아 생각보다 빠르게 반응해요. 그러니까 우리도 생명인 것이죠. 모든 생명체는 이런 식의 전기와 자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에테르, 쉽게 말해 氣라고 하잖아요. 그래요. 펜듈럼은 파동으로 흐름을 그대로 그려 묘사하는 재주가 있어요. 그래서 힘의 맥박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도구라고 해요. 마법사는 펜듈럼을 이용해 힘의 맥박을 짚어 파동의 종과 무게를 계산해요. 그런 작업은 사람을 치료하기도 하고 명당을 찾기도 하고 난관봉착 시 좋은 해결책이 되곤 합니다. 잃어버린 물건 찾기는 물론 다우징으로 물음에 답을 찾는, 점사도 가능합니다. 부끄럼이 많아 낯을 가리는 앤터티와 소환면담 시 펜듈럼은 정말 훌륭한 매개체가 됩니다. 뭐 다우징이야 옛부터 길흉을 점단하기 위해 뼛조각이나 쇠막대기나 버드나무 등으로 많이들 판별했잖아요. 옛날이야기는 너무나 신비로워 삼가야! 그래야겠죠? 시대가 변했으니 우리는 저런 모양의 펜듈럼을 즐겨 사용하게 된 거겠죠. 사심 없이 공간 가운데 떨리는 파동을 짚어내는 재주, 그게 제일 중요한 다우징 기법인 것 같아요. 펜듈럼 모양을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한편 현대마법사는 다우징기법을 사이킥감각계발용으로 많이 사용해요. 아무래도 기감체크 시 다우징만한 게 없으니까요. 자주 사용할수록 감각은 예민+예민해지니까요. 그러나 무리하게 다우징해서 터져버린 아스트랄 감각은 저도 모릅니다. 뒷감당은 각자 알아서! 우리는 성인입니다.

[Q.4]: 그러면 펜듈럼 다우징은 어떻게 하는 게 좋아요? 책으로 아무리 읽어도 감을 잡을 수 없어요.

[A.4]: 그 많은 걸. 어떻게 제가 다 가르쳐 드리겠습니까.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펜듈럼 끈은 얌전히 잡아야 해요. 엄지와 검지로 살포시 잡는 게 포인트입니다. 펜듈럼 잡은 손 말고 팔은 옆구리에 딱 붙이고요. 그래야 추가 미친 춤을 추지 않죠. 그리고 질문해요. 신앙하는 마법 신이 계시면 신께!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우주 섭리께! 그것도 확실하지 않다면 자연에게! 그것도 이상하게 나의 수호자께! 그것도 잘 모르겠다면 고위자아에게! 나의 고위자아에게 묻는 거예요. 질문을 해야 다우징이 의미가 있습니다. “남편의 비상금을 어디있나? 안방 장롱인가? 보일러실인가?”, 예스(yes)-노(no) 다우징방식을 정해야죠. 흔히 추가 시계 방향으로 돌면 예스(네), 반시계방향으로 돌면 노(아니오)입니다. 비상금을 찾는 방식은 물건을 찾는 다우징이니까, 해당 장소에 가서 직접 펜듈럼을 잡아야겠죠. 그것이 여유롭지 않을 때면 ‘예스-노 차트’를 만들어 즉각 다우징할 수 있겠습니다. 다우징 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자의 움직임입니다. 추가 단순운동을 넘어서는 순간의 느낌, 마치 고기가 미끼는 문 순간의 손맛, 경험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 현상이 있을 때 우리는 진짜를 진짜로 확신할 수 있습니다.



– 까페 아르고나우트에서, ‘마법갤러리 마법노트’ 칼럼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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