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법생활백서 : 향을 태우다, 인센스편


[완전궁금 Q.1]: 대체 향을 왜 태우는 거죠? 수행만 하면 됐죠. 수행할 때마다! 깨끗이 씻어라, 로브 입어라, 일지 준비해라, 전기불 꺼라, 정말 할 게 많은 것 같아요. 전기불이 없으니 양초를 찾아 사용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인센스까지? 그건 좀 이해가 어려워요. 대체 왜 태워야 하는 거죠? 태우면 수행이 잘 되나요? 그런 향도 있나요? 

[이시스홀 A.1]: 향 연기가 싫으면 안 태우면 그만이죠. 왜 이리 난리래요. 그래도 제대로 수행하려면 태우는 게 정석입니다. 뻔한 말인 것 같지만 인센스는 좋을수록 좋은 거예요. 마법사는 인센스를 까다롭게 구별해요. 좋은 인센스는 매캐한 인공향이 없는 것을 말해요. 그래야 호흡건강도 지킬 수 있잖아요. 천연향기도 즐길 수 있고요. 그러니까, 향은 좋은 것으로 써야 해요. 그래야 신도 마법사도 모두 만족할 거예요.

[완전궁금 Q.2]: 아이~참! 그러니까, 왜 향을 태우냐고요. 그걸 말씀해주셔야 해요!

[이시스홀 A.2]: 앗! 제 정신 좀 봐요. 호호. 흔히 제단 위 캔들은 낮과 밤의 경계, 신의 얼굴이라 하잖아요. 그러면 인센스는 뭘까요? 마법사의 향기며 마법사의 권위가 되는 것이죠. 이보케이션, 즉 소환의식을 할 때 말이예요. 초대하는 엔터티의 사정을 고려하잖아요. 여기 향도 그래요. 초대하는 엔터티가 화성 존재라면 응당 시나몬 인센스를 태워 존재가 편히 의식에 임할 수 있게 해야 해요. 이게 배려죠. 그래야 매너있는 마법사라는 소릴 들을 수 있어요. 첫 소환이면 특히 인센스 사용에 신경써야 하고요. 이런 건 마법의 기초랍니다. 마법교과서에 다 나와요.

[완전궁금 Q.3]: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을 풀리지 않았어요. 저는 아직 소환할 생각이 없어요. 아직 초심자라 기초 수행하기만 해도 빡빡한 걸요. 그러니까, 인센스는 소환이 가능할 때까지 장롱에 넣어두라는 말씀인가요? 아니죠? 소환에 그렇게 사용하다는 말이죠? 그럼 저는요? 저는 초심자예요. 이제 겨우 정신집중 같은 명상만 겨우 한단 말입니다. 리추얼이라고는 오프닝 리추얼이 다예요. 그럴 때도 꼭 향을 써야 하나요? 말해주세요. 제발.

[이시스홀 A.3]: 그럼요. 마법사가 뭘 하든 그곳이 신전이라면 수행 장소라면 태워야죠. 향. 일반 수행이라면 좋아하는 향을 태우면 그만이예요. 좋아하는 향이면, 그것이 유난히 땡기는 향이면, 질문자와 꼭 닮은 향일 거예요. 그 인센스의 성분이 질문자와 꼭 닮은 오라를 갖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좋아하고 그래서 땡겨할 수 있겠어요. 마법상응법칙을 몰라도 얼마든지 그렇게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런 향이 있으면 바로 사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자꾸 인센스를 태우는 까닭을 묻네요. 글쎄요. 꼭 태워야 할 이유!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답을 달라질 거예요. 인센스가 필요 없는 마법작업도 분명 있으니까요. 우리가 인센스는 태우는 것은 ‘기도하는 것’과 같아요. 우주섭리께 구조요청(S.O.S.)하는 거예요.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니까, 양초를 밝혀 신을 찾아야 해요. 촛불로 신과 나, 세상과 제단의 경계를 밝혀야 해요. 여기 인센스도 필요해요. 연기를 피워 신께 연락하는 거예요. 캔들과 인센스는 정성이라 그랬어요. 간절히 빌며 기도해야죠. 그런 마음으로 수행해야죠. 부디 신께서 날 발견하도록! 여러 까닭이 있겠지만 캔들과 인센스는 그런 염원에서 출발해요.  

[완전궁금 Q.4]: 우와, 감사합니다. 그랬군요. 그런 뜻이 있었군요. 죄송하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초심자예요. 수행할 때만 향을 태워요. 그래도 되나요? 신께 바라는 거 없이 수행했단 말이예요. 크게 믿고 신앙하는 신이 없을 때, 아니 신을 정하지 못했을 때, 자연섭리께 기도하라고 들었어요. 그러면 부담 없어요. 우주보편법칙께 기도하는 거 좋아해요. 그러면 섭리께 기도하고 수행을, 아니다. 캔들하고 인센스 태우며 신께 기도하며 수행하면 되는 거겠죠?

[이시스홀 A.4]: 그럼요. 그렇게 하면 됩니다. 모두 그렇게 하는 걸요. 그래야 수행하는 모습, 주님도 보시고 수호자도 함께 하죠. 신께 기도한 것처럼, 수호자 선생님께도 부탁해야 해요. 기도하고 부탁해야 수호자께서 넉넉히 도우십니다. 뭐든 말을 해야 해요. 표현은 정말 중요한 거랍니다. 그래서 리추얼매직도 ‘이전 것’을 모방하고 재현하고 나름대로 상황을 묘사하잖아요. 그게 다 ‘힘을 그리는 행위’예요. 스승께서 그려 선배가 성취한 그대로 따라하기, 그게 마법이죠. 마법은 그렇게 끌어내는 것입니다. 한편 인센스는! 해당 마법의 목적을 매개해요. 마법의 목적을 돕는다, 이 말입니다. 작업의 목적이 수행이라면 수행의 걸맞는 인센스를 태우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인센스는 마법깃발, 즉 목적의 선봉이 되는 거겠죠.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어때요? 아무거나 태울래요?

[완전궁금 Q.5]: 아니, 그냥 수행을 돕는 것도 아니고 목적의 선봉이 된다고요? 그래서 매개도 한다고요? 헐, 그런 줄 몰랐네요. 그럼 어쩌요? 뭘 태워야 좋은 건가요? 좋은 향이란 무엇을 말하나요? 제가 좋아하는 향기를 좋은 향이라 하면 되는 건가요? 향 종류는요? 아아- 모양! 어떻게 생긴 향이 좋은 향이죠? 스틱도 있고 원뿔모양 향도 있어요? 뭐가 좋은 거죠?

[이시스홀 A.5]: 워워! 진정해요. 뭘 태워야 좋냐고요? 글쎄요. 일반 수행이면!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인센스를 사용해도 괜찮아요. 그래도 마법을 몰라 전통을 묻는 거라면! 이것이 수행용이라면! 샌달우드(백단향)를 추천해요. 샌달우드는 아까샤에 상응하잖아요. 그러니까, 무리 없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센스예요. 백단향은 명상할 때도 좋고 생명나무 중앙기둥 패스워킹할 때도 좋아요. 크게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샌달우드는 많이들 즐겨 사용해요. 좋은 향이라면! 인공향이 첨가되지 않은! 그러니까 공장에서 마구잡이식으로 제작하지 않은 인센스를 말해요. 인공향은 정말로 매캐? 아니 불쾌해요. 이따금 목구멍도 따갑고요. 아무튼 별로예요. 적어도 인공향이 아닌 천연향 그대로 제작된 인센스가 좋은 인센스예요. 인센스가 스틱이든 콘이든 좋은 향을 찾는 거라면 재료부터 따져야 해요. 그래도 저는 스틱을 선호해요. 콘은 뭔가 잘 안타요. 혼자 타다 마는 일이 빈번했거든요.

[완전궁금 Q.6]: 그러면 저도 스틱향을 써야겠네요. 무조건 백단! 샌달우드로 하겠어요. 그래도 이런저런 쓰임새가 있을 텐데요. 상응법칙을 모르니 답답합니다. 또 좋은 재료만 엄선해서 태우리라 생각하니 금액부터 걱정됩니다.

[이시스홀 A.6]: 이제는 가격이 걱정? 재료가 좋으면 그만큼 비싸지는 법이예요. 아무리 인센스가 마법사의 권위를 나타내도! 음- 여기부터는 정성의 영역이라 해야겠어요. 주머니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자유롭게 하세요. 그게 서로 편할 거예요. 돈걱정 없을 때면 이것저것 될수록 많이많이 태워보세요. 뭐든 경험이 중요하니까요. 또한 좋은 재료라고 해서 모두 비싼 것만은 아니예요. 옛날 그리스-로마식 신전 떠올려 보세요. 향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신전이요. 이집트-바빌론 신전의 향연기는 또 어땠고요. 솥에 숯을 피워 놓고 세상 좋다는 온갖 재료를 몽땅 태웠잖아요. 숯 위에 마른 장작과 마른 뼈를 태우고 소며 닭이며 염소며 뭐든 고기를 올려 태웠고 마당에 살아있는 허브와 꽃과 온갖 신비로운 약재를 모두 태웠죠. 그러면 신전 향이래요. 음- 전 잘 모르겠어요. 실제로 따라해본 적이 있었는데 매캐하기만 하던 걸요? 집중은커녕 모락모락 연기 때문에 이완조차 어려웠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뭐든 적당히! 절대 배합이 중요하단 사실! 

[완전궁금 Q.7]: 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갑자기 무슨 말씀을 하는 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요. 그렇게 신전처럼 태웠다가는! 응? 집안살림 몽땅 아작날 것 같은데요? 그렇게 태우라는 말씀인가요?

[이시스홀 A.7]: 아니요.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해요. 마법사는 평생 향과 함께 사는 사람 아닙니까? 평생에 걸쳐 이런 향, 저런 향, 태우다 결국 대부분 마법사들이 한 가지 향으로 귀결되곤 해요. ‘당연한 귀결-신전 향’이예요. 집에서 나는 냄새말고요. 신전에서 나는, 신전에서 터져나는 향, 그것이예요. 바로 몰약과 유향이죠. 동방박사가 아기예수에게 드린 예물들이죠. 원한다면 황금도 추가할 수 있어요. 숯을 피우고 몰약과 유향을 태우면 그만인 거예요. 그 자체로 끝, 황홀한 인센스, 당연한 귀결의 완성인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꼭 태워보세요. 몰약은 독수리-금성에 상응하며 유향은 사자-수성에 상응합니다. 그러니 태울 수 밖에요. 몰약과 유향, 이게 좋아요. 제일 좋아요.

[완전궁금 Q.8]: 아놔, 그런 걸 어떻게 구해요. 또 어떻게 태울 것이며! 전 스틱향으로 할래요. 샌달우드가 좋아요. 그런데 왜 신전향에 집착하는 거죠? 저도 그렇게 될까, 두렵네요.

[이시스홀 A.8]: 집착이라뇨. 그런 섭한 말씀을! 신전 향이란 모든 마법사들의 로망인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옛날 수도원 가보셨어요? 그런 곳에서만 나는 특유의 향이예요. 마음이 차분해져요. 교회나 사찰서도 그런 향이 나잖아요. 아늑하고 깊어지는 향! 갑자기 생각이 자기 안으로 파고 들어 수행하고 싶어지는 향! 그게 신전 향이예요. 그런 향, 꼭 찾길 바래요.

[완전궁금 Q.9]: 에이, 몰라요. 저는 그냥 샌달우드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그것만 있으면 일단 기본 수행은 할 수 있다니까! 앗, 향로가 있어야겠네요? 향로도 있어야 하는 거죠? 향로는 특별히 주의할 게 없겠죠? 아아- 예뻐지고 싶은 날, 그런 날 사용할 수 있는 향도 있을까요? 향마법도 있을 거 아니예요.

[이시스홀 A.9]: 그럼요. 있어야죠. 향로. 크게 주의할 건 없어요. 양초의 촛대가 그런 것처럼 아무래도 화재위험이 있으니까, 향로를 쓰는 거겠죠. 몰약이나 유향 같이 레진을 태울 게 아니면 향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향꽂이로 충분해요. 그래야 나중에 청소하기도 편하니까요. 향로디자인이야 취향에 따라 정하면 그만이예요. 여기에 무슨 법칙이 있는 게 아니예요. 다만 향을 태우는 게 더 중요해요. 인센스매직이요? 허어! 그러면 말이 엄청 길어질 텐데요. 예뻐지고 싶은 날이요? 금성향으로 사용하면 되겠죠. 점성학을 알면 금성이 강한 시간에 인센스매직하면 되겠지만! 점성학을 모른다면 꽝이겠죠. 그러면 달의 주기에 따라 결정하세요. 달이 차오르는 기간에! 머스크와 일랑일랑을 같은 분량으로 태우세요. 그 향연기로 샤워하면 되겠어요. 향연기를 손으로 집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넓게 바르는 거예요. 향이 다 탈 때까지. 무한 반복하세요. 주문이야 ‘예뻐져라’가, 적당할 거예요. 얼마나 예뻐질까요? 삼십 분 후 거울로 확인하세요. 눈코입이 제자리를 찾을 거예요. 금방 예뻐지는 마법이예요. 그런데 마법력은 하루를 못 버텨요. 알아두세요.

[완전궁금 Q.10]: 와! 그런 방법이! 전 스틱향이 마음에 들어요. 향꽂이도 바로 준비해야겠어요. 그런데 참 쓰임새가 많은 것 같아요. 인센스마법의 상응법칙? 그런 게 있을까요? 가령 원소라든가! 이럴 때, 저럴 때 사용하는 향이라든가, 가르쳐 주세요. 최대한 많이 가르쳐 주세요. 절대 두 번 물어보지 않을게요.

[이시스홀 A.10]: 상응법칙이요? 우와! 카발라나 연금술이나 약초학을 공부하면 금방 알 수 있는 기초들이예요. 게다가 계속 저만 떠들잖아요. 아주 조금만, 정말 조금만 얘기해 드릴게요. 상응표는 정말 무궁무진하지만! 특별한 표 없이 설명하려면 아무래도 ‘7행성’으로 하는 게 편할 것 같아요. 인센스 7행성 상응은 다음과 같아요. 샌달우드는 규칙적 토성에, 올리브는 자비로운 목성에, 시나몬은 칼 같은 화성에, 샤프란은 믿음직한 태양에, 바닐라는 세련된 금성에, 타임은 박학다식 수성에, 라벤더는 몽환적 달에 상응 배속됩니다. 간단하죠? 그밖에도 정말 많아요. 사고제어-사고단련-사고통제와 같은 수행 시 효과를 볼 수 있는 인센스는 아무래도 공기원소가 강한 향이 좋아요. 명상 훈련은 공기원소와 물원소가 가득 들어있는 인센스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뭐가 있을까, 시트러스 계열의 인센스가 좋아요. 아! 레몬글라스가 좋겠어요. 연금술을 공부하면 약초도 쉽게 응용할 수 있어요. 재료 속 세 가지 성분(황, 염, 수은)을 금방 구별할 수 있어요. 가령 태양에 상응하는 로즈마리는 어때요? 로즈마리 잎은 아스트랄 시각에, 로즈마리 뿌리는 아스트랄 촉각에, 로즈마리 꽃은 아스트랄 청각에 좋아요. 금방 구분되죠? 이처럼 마법은 재료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법도 제시해요.

[완전궁금 Q.11]: 와! 되게 많네요. 그래도 저는 초심자예요. 마법초심자는 어떤 향을 써야 할까요?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향이 있을까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것부터 사용하려고요.

[이시스홀 A.11]: 특별한 마법이 아니라면! 샌달우드 인센스와 로즈 인센스와 쟈스민 인센스를 사수하세요. 샌달우드는 토성에, 로즈는 태양에, 쟈스민은 달에 상응하거든요. 세 가지 모두 한꺼번에 태우면 생명나무 중앙기둥을 그대로 묘사할 수 있겠어요. 미들필라 수행 시 이렇게 태우면 좋겠습니다. 추방의식 시 도움이 되는 향은 아무래도 시나몬 향이예요. 화성에 상응하거든요. 퇴거하고 정화하는 데 효과 만점입니다. 덤으로 시나몬 향은 벌레들도 무서워 하잖아요. 한편 마법도구도 정화할 수 있어요. 지팡이와 단검은 로즈 인센스로, 컵과 원반은 라벤더로 정화해요. 기타 점술도구는 자스민 인센스로 정화하면 되고요. 로브는 샌달우드로 정화해요. 아이고 힘드네요. 더 많은 질문은 아래 덧글을 이용 바랍니다.




– 까페 아르고나우트에서, ‘마법갤러리 마법노트’ 칼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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