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에게 사랑을!

메리, 벽난로의 타다 남은 장작에 나뭇가지를 얹으렴. 활활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하는구나. 양동이에 물을 길어왔니? 자, 솥을 장작불 위에 올려 놓을 차례야. 솥의 세 다리가 평평하게 놓이도록 조심할 것! 물이 데워졌지? 메리, 작은 하트 모양을 새겨넣은 밀랍 초를 식탁 위 백랍 그릇에 올려놓고 불을 붙이렴. 그리고 딸기 바구니를 열어 달콤하게 유혹하는 딸기 한 개를 도마 위에 꺼내놓고 속삭이는 거야. 

“나에게 사랑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딸기를 하나씩 도마 위로 옮겨 하트 모양을 완성시켜봐. 아침에 따온 딸기가 다 떨어질 때까지 하는 거지. 첫 번째 하트 둘레에 또 하나 하트를 만들고, 그리고 그 다음 더 큰 하트를 만들고…… 꿈에 그리던 남자를 만나 삶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하면서, 활짝 웃으며, 딸기를 잘게 써는 거야. 이제 물이 끓기를 기다려야지? 찬장에서 사과 하나를 꺼내. 하얀 손잡이가 달린 칼로 사과 껍질에 하트 모양을 새기렴. 그리고는 속삭이는 거야.

“나에게 사랑을!”

사과를 쳐다보고 활짝 웃으며 한입 깨물어봐. 어때! 달콤한 향이 온몸으로 퍼지며 상쾌해지지? 처음 베어 문 곳부터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먹는 거야. 물론 새겨놓은 하트 모양까지 포함해 통째로 먹어야 해. 아, 물이 끓는구나. 자, 이제 시작해볼까? 도마를 들고 솥으로 가자. 그리고 잘게 썬 딸기를 물속에 밀어 넣으렴. 하얀 손잡이로 된 칼을 쓰면 돼. 딸기가 솥에 떨어질 때 다시 되뇌어야 해.

“나에게 사랑을!”

이번엔 석 달 동안 단지에 묵혀둔 설탕 덩어리를 쓸 차례야. 딸기가 가득 담긴 솥에 설탕 덩어리를 넣는 거지. 이제 솥 안의 딸기와 설탕을 휘저을 때가 되었어. 벚나무로 만든 숟가락을 꺼내렴. 숟가락을 태양의 방향을 따라 휘저으면 돼. 딸기잼이 끓는 동안 반복해서 속삭이는 것을 잊으면 안 돼. 탁탁 소리 내며 타는 장작 소리, 끓고 있는 물소리와 어우러지게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이면 돼.

 “나에게 사랑을!”

……(중략)


<소원을 이뤄주는, 마녀들의 행복식탁> 13쪽, 01.음식의 힘, 발췌
스콧 커닝행 지음/김지예 옮김/좋은글방 펴냄